만세~ !!

절망에 빠져 있었는데...메일을 확인했더니 D사에서 연락이 와있었다.
교정, 교열은 맡기기 힘든 실력이라 안 되겠고
일단 번역을 1권 맡겨보겠다는 연락이었다.

만세~!!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나보다.

by 구타라히메 | 2009/12/03 00:09 | 번역투덜투덜 | 트랙백 | 덧글(4)

첩첩산중

결국 D사에서는 연락이 없다.
애초에 번역만 할 줄 알지 교정, 교열에 대해선 잘 모르니까 할 수 없는 일이지.
가부키 만화가 번역을 잘 했다는 말을 조금 듣고 있어서 우쭐했나 보다.
비교적 쉽게 D사에서 일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자만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암흑이구나...ㅠ.ㅠ

한창 H사에서 일을 줄 때 열심히 잘 했어야 하는데,
당시 안정된 직장이라는 점에 혹해서 번역을 소홀히 한 내 잘못이다.

뭐 나이는 먹어가고, H사나 S사에서 일을 받는다고 해도 수입이 들쭉날쭉인데다가
번역일을 하는 것을 싫어하시는 부모님 눈치도 보이고...
결혼도 안 하고 독신으로 살려면 역시 안정된 고정수입이 있는 직장이
번역일보다 나을 것 같았다.
게다가 이 번역일이라는 것이 휴일도 없이 죽어라 번역해야,
정말 2~3일에 한 권은 뽑아내야 그나마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기에
번역 자체는 사랑해도 너무 불안하고 육체적으로도 힘들었다.

그런 때 박봉이긴 하지만 직장 위치도 집에서 가깝고, 안정적이고
책에 둘러쌓여 생활할 수 있는 곳에 계약직이나마 들어가게 되었고,
정직원을 더 뽑는데 일단 1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으니 은근히 기대했다.
그래...힘든 번역은 그냥 취미생활로 즐기고 사람답게 살아보자고...
정직원만 되면 정년퇴직할 나이까지 그래도 그럭저럭 나 혼자 먹고 살 만큼
안정적인 수입이 생기니 결혼하지 않아도 부모님도 안심하실테고,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여행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예쁜 것도 사고...
4대보험도 내고, 저금도 하고...

거기다 1년간 직장과 번역일을 병행하느라 막판엔 체력이 한계에 다다라 있었다.
맡는 권수는 얼마 안 되지만 회사에서 퇴근해서 번역을 하느라
하루에 4시간 정도밖에 못 자는 생활이 계속되었고,
나중엔 안 그래도 느린 번역속도가 점점 떨어져서 1권 가지고 1주일 이상도
잡아먹었다.
또 정직원이 되면 번역을 포기하자는 마음이 있었으니
나 자신은 눈치채지 못했어도 편집부 눈에 안 차는 실수가 쌓였을 테고...
이것이 내가 H사에서 잘리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다...
 
계획대로 정직원이 되었으면 취미삼아 번역한 소설을 친구들에게 돌리고
프로번역가로서의 삶은 포기했을 텐데...
90%까지 확신했던 정직원 자리는 물 건너 가버리고,
퇴직금 주기 싫다는 이유로 계약직도 그만둬야 했고..
역시 이건 번역하고 살라는 신의 계시인가? 하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번역일은 잘 안 들어오고...
원래 걱정을 달고 사는 성격이라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 지 근심이다.

이젠 정말 나이가 있어서 마음에 차는 일반회사 들어가기도 쉽지가 않고...
이러다 정말 마트의 캐셔나 식당 주방 보조 아줌마로 취직해야 하는 것 아닐까?
정말 첩첩산중이다.

사족. 날 안 쓸 생각이면 제출한 책을 D사에서 돌려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다른 출판사에라도 보내지. 또 다시 내 돈 들여 사자니 주머니 사정이...ㅠ.ㅠ

사족. 블러그에 올린 글을 복사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는데 누가 퍼가게 되는 일은 막고 싶다.
        저작권 문제도 있고...

by 구타라히메 | 2009/12/02 22:43 | 번역투덜투덜 | 트랙백 | 덧글(1)

2010년을 위한 다이어리

연말이 되어 올해도 어김없이 각종 쇼핑몰을 뒤지며 내년에 쓸 다이어리를 물색했다.
원래는 올해도 7321에서 나오는 어린왕자 다이어리를 살 계획이었는데...
버전이 바뀌면서 가격도 너무 높아지고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아니라서 포기.

일단 올해는 휴대용과 다이어리용을 구분할 생각이었다.
올해 다이어리가 작지만 생각보다 무거워서 가지고 다니기 힘들었거든.
그래서 먼슬리만 있는 수첩형 다이어리 하나랑 일기장 겸용 쓸 데일리 다이어리를 물색.

수첩형 다이어리는 갑자기 만화 캐릭터 수첩에 홀랑 반해서 일찌감치 질렀고,
데일리 다이어리를 고르던 중 올해는 왜 이렇게 마음에 드는 것이 없던지...
그나마 가장 내 취향의 녀석을 발견해서 질렀지만 데일리 기능은 없다.

그래도 먼슬리, 위클리, 금전출납부가 있고 데일리는 없더라도 위클리 칸이
넉넉하니 일기장 대용으로 충분히 쓸 수 있을 것 같다.
일기라고 해봤자 많은 내용을 주구장창 적어두는 성격도 아니니까.

집에 두고 다닐 갈색의 스마일리 다이어리와 노란색의 휴대용 다이어리.
이렇게 두고 보니 크기가 비슷해보이지만 갈색이 더 크고 두껍다...-_-:;
(크고 두껍다라는 말에 므흣해하는 나는 진정 뼛속까지 동인녀구나...어이쿠)
그리고 사실 갈색 다이어리도 별로 안 무거워서 들고 다녀도 될 것도 같은데...
괜히 수첩형을 샀나...? 그런데 저 수첩형은 무려 10월에 질렀어...

솔직히 2009년은 내게 너무 나쁜 일만 생긴 해라서 어서 지나갔으면 한다.
H사에서 퇴출되고 번역을 포기하면서까지 기대했던 회사(?)일도 잘 안 풀렸고...
새로 기어들어간 회사도 사장이랑 안 맞아서 나올 생각이고...
D사에선 연락이 없다...ㅠ.ㅠ

그러니 어서 새해가 되어 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2010년이 되어도 난 아마 안 될 거야...ㅠ.ㅠ)

2010년엔 부디 저 다이어리들이 빈틈없이 빼곡해질 정도로
번역일이 많이 들어오길 비나이다.

by 구타라히메 | 2009/12/01 14:25 | 왕실야사 | 트랙백 | 덧글(5)

[이벤트 당첨]만식이님께 받은 구두^^

이벤트 마감

이글루스의 만식이님께서 한 이벤트에 운 좋게 당첨되었다.
좀 늦었지만...번역을 하나 넘긴 김에 받은 구두 사진을 올린다.

택배상자가 도착한 후 얼른 열어보고 싶었지만...
우리집 황제님-조카님-께서 요즘 택배놀이에 푹 빠져버린 탓에
택배가 도착한 후 약 3시간 만에 간신히 열어볼 수 있었다.

책이니 뭐니 이래저래 택배가 제법 오는 편인데...
오면 택배상자를 자기 것이라며 건드리지 못하게 하곤
온 집안을 끌고 돌아다니는 통에 열어보기 힘들다.
지난 번엔 열어보려다 울고불고 난리가 나서 테이프를 다시 붙여줬다...-_-#

저녁에 외식하러 나가면서 할머니가 신고나가야 한다고 간신히 달래서
어마마마가 상자를 개봉하고 신고 외출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따라서 아래 사진은 상자를 개봉하자마자 찍은 사진이 아닌...
외식하러 신고 나갔다 돌아와서 찍은 사진이다.

척 보기에도 따끈따끈할 것처럼 생긴 털이 복실복실한 구두다.
안쪽 바닥도 털로 되어 있어 폭신폭신, 따끈따끈!
처음엔 약간 투박해보였지만 실제로 신어보면 라인이 날씬하다.
만식이님 블로그에서 사진으로 봤을 때는 겉감이 그냥 천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천이 아닌 - 전문가가 아니라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스웨이드 질감이 나서 만져보면 매끈매끈하다.

어마마마는 신고 있는 동안 땀이 날 정도로 따듯하고 편한 신발이라며 요즘 애용하고 계신다.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있음 나도 훔쳐신고 나가야겠다.
이럴 땐 어마마마랑 발 사이즈가 같아서 너무 좋다능^^)

게다가 만식이님이 보내주신 상자엔 부록이 딸려있었으니...
상자에서 구두를 들어내니 바닥엔 저런 과자가~!!
요건 조카님이 떼를 쓸 때 달래기용으로 써먹으려고 냉장고에 고히 숨겨놓았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만식이님께 감사를 드린다.
덕분에 공짜로 효도를 해서 어마마마께 점수를 딸 수 있었다.

만식이님, 구두 감사히 잘 신겠습니다.
어마마마도 너무 마음에 든다고 좋아하세요^^

by 구타라히메 | 2009/12/01 14:03 | 왕실야사 | 트랙백 | 덧글(2)

D사와 연락...그리고 바람맞은 이야기

결국 지난 주에 D사에 내가 번역한 만화를 보냈다.
연락이 올 때까지 한참 기다릴 줄 알았는데 즉시 답이 왔다.
문제는...현재 번역가는 구하지 않고 교정, 교열을 볼 사람을 구하는데
테스트를 받아보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몇 개월간 교정을 보다가 익숙해지면 간간히 번역을 맡길 수도 있다,
단 확실하게 번역일을 준다는 보장은 못한다...라고 해서
일단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교정, 교열이라도 하겠다고 했다.
번역을 할 때도 맞춤법이라든가 확실히 알게 되면 많은 도움이 될테고...
 
그래서 오늘 파주에 있는 D사에 들러 테스트를 받았다.
최대한 빨리 답변을 주겠다고 했는데...
솔직히 교정, 교열은 개념만 알고 있지 해본 적이 없어서 자신이 없다.
음...최근 몇 년간 내 운수가 영 형편 없어서 사람이 점점 비관적이 되어간다.
과연 좋은 대답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삼재도 아닌데 뜻대로 풀리는 일이 없다...ㅠ.ㅠ)

사실 내가 번역한 어떤 만화가 최근 알음알음 인기가 있는 것 같길래
비교적 쉽게 일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흠...번역으로 먹고 살 수 있을지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라나?

어쨌거나 파주까지 갔다가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약속시간까지
시내에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는데...바람을 맞았다.
날 바람맞힌 상대는 무려 맞선 상대남...-_-:;

오늘 약속을 다음 주로 미루자는 전화였는데...엄청 열받았다.
약속을 미룬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사람이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길 수는 있는 법이니까.

이 남자랑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은 7시 30분인데,
약속을 미루고 싶다는 전화를 받은 것은 6시.
이것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회사에 갑자기 다급한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열받은 대목은...이 남자 말이 자기가 어제 약속을 미루려고 전화했는데
내가 전화를 안 받았단다.
착신이력을 보고 자기에게 전화를 해줄줄 알았는데 내가 통 전화를 안 해서
약속시간을 1시간 반 남겨놓고 나한테 다시 전화했단다.

하~ 기가 막혀서 말문이 다 막히더라.
즉, 이 남자는 자기 스케줄 상 약속을 미루어야 한다는 것을 어제부터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처음 전화했을 때 내가 전화를 안 받았다면 내가 받을 때까지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하거나, 하다못해 미리 문자메시지라도 넣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정말 최악의 경우라도 오늘 오전 중에 내게 다시 전화했어야 마땅하다.
자기의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약속을 미룬다면 그게 기본매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달랑 한 번 전화해놓곤 내가 착신이력을 보고 전화를 해주길
아슬아슬한 시간까지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이다.
사람들에게 한 번 물어보고 싶다.
이 남자가 개매너인지 착신이력을 확인하지 않은 내가 잘못한 건지.

성질대로 하자면 '나 너랑 안 만날랜다. 뭐 이런 개매너가 있니?'하고
끝을 내고 싶었지만...맞선이란 것이 거의 대부분 부모님의 지인을 통한 소개다.
부모님 체면을 생각해서, 노처녀 딸네미의 장래를 걱정하는 부모님 마음을 헤아려서
그냥 '알았다. 다음 주에 봅시다'하고 전화를 끓었지만...
이 남자 하는 짓을 보니 왜 그 나이까지 결혼을 못했는지 알 것도 같다.
(뭐 남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_-:;)

그 나이까지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의 기본매너도 모르다니,
이런 한심한 사람은 굳이 만나지 않아도 알만하다 싶지만...
어휴, 부모님을 생각해서 한 번은 만날 수밖에 없겠지...-_-:;

이런 꼴을 겪으려고 내가 아침부터 어마마마의 잔소리를 들어가며
화장하고, 정장 입고 난리를 쳤다니...정말 욕 나온다.

by 구타라히메 | 2009/11/20 20:23 | 왕실야사 | 트랙백 | 덧글(12)

4권이 나왔네요^^ 흐뭇흐뭇

그저께 거의 한 달만에 출판사에 들렸습니다.
10월에 나온 3권이랑 인쇄소에서 갓 건네받은 4권도 받았어요.
서점엔 오늘부터 풀린다고 하지요, 아마?

지금 다른 만화를 번역하느라 꼼꼼하게 체크할 시간이 없는데,
넘기고 나면 오타나 어색한 부분이 없나 점검해봐야지요.
오역은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전문용어 부분은 항상 마음에 걸리네요.
주석은 달았지만...한국어로 대체하지 않고 일본어를 그대로 번역한 것이 찜찜해서요.

음...하지만 1권부터 번역한 작품이고, 다른 만화보다 고생해서 번역하는 만큼
이 만화에 대한 편애가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어쨌거나 부디 많이 구매해주시길...굽신굽신

by 구타라히메 | 2009/11/13 21:33 | 번역투덜투덜 | 트랙백 | 덧글(13)

[제주도]2009년 8월 25일-해수욕장

차례차례 포스팅할 작정이었는데...아니나 다를까 게으름 탓에
8월에 간 여행을 10월 말이 다 되어서 올리게 되었다...-_-:;
(그것도 여행 첫날 이야기인데...)

칼국수로 점심을 때우고 콘도에 들어가서 짐을 풀고 나니
드디어 해수욕 모드.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우리의 꼬맹이...까...깜찍해라~ >.<
우리가 묶은 대명콘도의 뒷문쪽인데 10분 정도 걸어가면 바로 해수욕장이 나왔다.
해수욕하고 들어오면 간단하게 씻을 수 있게 입구에 간이 샤워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해변...햇빛도 좋고 다 좋은데 파도가 좀 심했다.
그리고 바닷물 속이 모래가 아닌 자갈 바닥이라 발바닥이 아파서 걸어들어가기가...
역시 놀러도 다녀본 사람이 즐겁게 잘 놀 수 있는 듯...
발바닥은 돌에 찔려서 아프고 높은 파도는 무섭고...나 맥주병이란 말이닷...
결국 꼬맹이 혼자 신이 나서 튜브 타고 바닷물 속을 종횡무진.
신이 나서 좋아 죽는다.
거기에 반해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는 들러리가 되어 파라솔 밑에서 꼬맹이 노는 모습만 구경했다.
(저기 파란모자 쓰고 붉은 줄무늬 슬리브리스 입은 헤비급 팔뚝의 주인공이 바로 나라능...
모자 덕분에 얼굴이 가려지므로 그냥 올린다.)
요건 동생네 부부와 꼬맹이...단란하게 가족 셋이 모래장난하는 모습.

모래장난에 푹 빠진 꼬맹이.
이렇게 놀다가...또는 노는 것을 구경하다가 콘도로 돌아와 대강 씻고 저녁 먹으러 출발했다.

다음 포스팅은 이날 저녁에 먹은 음식 사진이지만...과연 언제나 올리게 될지?

by 구타라히메 | 2009/10/24 17:16 | 姬道中記 | 트랙백 | 덧글(0)

[원본]魔王-伊坂幸太郎 외

기본적으로 책을 좋아하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진득하게 책을 읽을 시간이 적어진다.
게다가 내 경우 투잡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듯...
(사실 다 핑계고 게으른 탓이 제일 크지만 -_-:;)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10대, 20대의 순수한 열정이 사라진 탓인지
옛날처럼 책 한 권에 감동받아 울거나 열에 들뜨는 일은 전무...
그냥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요즘 전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덕분에 최소한 하루 1시간은
책을 읽을 시간이 확보되어서 좋다고 할까...
(버스를 타면 멀미를 할 가능성이 있어서 책을 읽을 수가 없다)

伊坂幸太郎의 <魔王>
  
  난 주변에 휩쓸리기 쉬운 인간인지라
  아마도 이 책에 등장하는 이누카이처럼
  카리스마 성을 지닌 인물을 만나면 쉽게 추종자가 될 거다.
  아니면 싫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튀기 싫으니까
  주변에 묻혀서 눈치만 보고 살겠지.
  하지만 등장인물 '미츠요'의 말처럼
  클라라의 스커트를 고쳐줄 정도의 용기는 없더라도
  고쳐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정도의 인간미는
  간직하고 싶다.
  이 책의 후편격인 <모던타임즈>도 빨리 읽고 싶은데  
요즘 환율을 생각하면 단행본으로 사긴 도저히 무리고 하루라도 빨리
문고본으로 나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다.


金城一紀의 <レヴォリュージョン No.3>

  열등생 남학교의 악동들이 성장해가는 이야기.
  <GO>를 본 후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었지만 
  좀처럼 문고본으로 안 나와서 답답해하다가
  교보에서 문고본을 발견하고 냉큼 샀다.

  난 이렇게 비딱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청소년들의 성장소설을
  좋아하기에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읽고나선 후속편이 너무너무 궁금해서 당장 알라딘에
  <플라이 대디, 플라이>의 문고본 원본을 질러버린 상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연습삼아 번역해 보고 싶다.
  
아무래도 난 여자작가의 책보다는 남자작가의 책에 더 공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남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감명 깊게 읽었다는 에쿠니 카오리 같은 작가의
소설은 답답해서 읽지를 못하니 원...
(음...이래서 연애를 못하는 건가...-_-:;)
   

by 구타라히메 | 2009/10/19 13:29 | 독서이력서 | 트랙백 | 덧글(2)

또 감기에 걸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연례행사인 감기로 고생 중...
기침이 끊이질 않고 머리가 멍해서 죽겠는데 주말에 약 먹고 누워자는 호사는 커녕
컴퓨터 앞에서 열심히 자판을 두드려야 하다니...
그래도 젊을 적(?)보다는 건강해져서 1년 내내 감기와 빈혈을 달고 사는 일은 없으니
나도 많이 진화한 편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가부키 만화 3권이 출판되었고(난 아직 못 봤지만)...난 현재 5권을 번역 중이다.
갈수록 매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해서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갑자기 묘하게 심슨에 꽃혀서(실제로 만화영화를 챙겨본 적도 없는 주제에)
알라딘을 통해서 심슨의 수첩형 다이어리를 4권이나 사들였다.
앞으로 4년간 수첩형 다이어리는 살 필요가 없을 듯...
하지만 일기장 대용으로 내년에도 어린왕자 다이어리를 사고 싶고...
심슨의 수첩형 다이어리는 휴대용으로 들고 다닐 생각이다.
작년에 산 어린왕자 다이어리는 작긴 하지만 나름 무거워서 들고 다니긴 힘들다.
딱히 가방에 아무 것도 안 들고 다닌다면 별로 부담이 될 무게가 아니지만
나처럼 이것저것 산더미처럼 쑤셔넣고 다니는 사람에겐 부담이 되거든.

역시 스트레스가 쌓이면 뭔가 자꾸 지르고 싶어지는 법.
알라딘의 장바구니엔 물건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그나저나 나도 콧바람 좀 쐬고 싶어...
매일매일 사무실과 방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생활은 너무 지겨워...ㅠ.ㅠ

아...회사는 싫지만 출퇴근하면서 전철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은 마음에 든다.
덕분에 쌓아놓기만 하고 읽지 못했던 책을 2권이나 읽었다.
역시 출퇴근길엔 일본의 문고판 소설이 최고.
가벼워서 들고다니기 편하다.


by 구타라히메 | 2009/10/17 23:33 | 왕실야사 | 트랙백 | 덧글(0)

역시 난 사회부적응자?

아아...역시 난 사회부적응자가 맞나보다.

다시 회사 다니기 시작한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다니기 싫어 죽겠다.
일이 힘든 것도 아니요, 급료에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장이랑 안 맞는다...

회사생활을 안 해본 것도 아니니 여러 상사를 모셔봤지만...
이런 유형은 정말 처음이다.

그래...본질적으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
그건 이해해.
하지만 아무리 성격이 급해도 사람이 설명을 하면 들어보긴 해야 할 것 아냐.

일본에서 팩스나 메일이 온다.
사장은 일본어를 못하기에 번역해서 사장에게 넘겨주면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요구사항만 많은 빌어먹을 일본놈들이라고 욕한다.
귀찮다, 머리 아프다, 알아서 처리하라고 해서 내가 거래처에 전화하면
옆에서 전화내용을 듣고 있다가 그게 아닌데 왜 그런 말을 하냐고 버럭버럭...
별 수 없이 전화를 끊고 번역한 문서를 짚어가며 여기 그렇게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
그럼 또 혼자 열받아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전화 걸고...
차근차근하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을 두 번, 세 번 처리하게 만든다.

본질적으로 코드가 안 맞는다.
난 좀 속도가 느려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확인하면서 일하는 타입인데,
사장은 자기가 자기의 급한 성질을 못 이겨서 잘 확인도 안하고 사건을 만들어 놓고는
자기가 저지른 사건이 수습이 안 되서 또 성질을 낸다...-_-:;

거기다 자기 성질에 못 이겨서 말도 험하게 막 해대는 편...
오늘만 해도 내가 입사하기 전에 수입한 재료의 선적서류가 안 보인다고 성질.
그런데 웃긴 것은 그게 내가 입사한 후에 들어온 물건이라며 서류관리를 엉터리로 한단다.
결국 서류를 뒤져서 찾아보니 내가 입사하기 1주일도 전에 수입된 물건.

하...나 입사하자 마자 댁이 저질러놓은 실수를 무마하랴 일본 바이어 쫓아다니랴
솔직히 예전 서류까지 들여다 볼 정신이 없었거든?
아무리 사업하는 사람들 성질이 개떡이라지만 도대체 뭐야?

사실 회사생할하면 더 힘들고 억울한 일도 많은 법이지.
월급쟁이야 분하고 억울해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참고 넘어가는 거고...
그런데 난 사회부적응자 맞나봐.
참기가 싫어. 그냥 내던지고 나오고 싶었어.
처음부터 꼭 취직해야 한다는 생각 없이 들어간 회사라 그런지 더 그래.
시집도 안 가고 늙어가는 딸내미 걱정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그냥 꾹 참고
다녀야겠지만...정말 오만정이 다 떨어진다.

역시 다른 방법을 모색해봐야지.
하루하루 가슴에 무거운 돌이 얹혀있는 것 같아서 숨을 못 쉬겠어...

by 구타라히메 | 2009/10/08 23:32 | 왕실야사 | 트랙백 | 덧글(4)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